"노사 문제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한국을 투자의 적격지로 보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말레이시아 중국 등 한국을 대체할 수 있는 투자처는 많다."


2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2005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위르겐 함브레히트 독일 바스프 회장은 한국의 강성 노조에 대해 이 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다만 "한국 바스프는 노사 문제를 상쇄시킬 정도로 매년 생산성을 높여 나가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함브레히트 회장은 또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한국인들의 외국어 능력이 보다 향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일인인 그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유럽의 예를 들며 "특히 한국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외국어, 그 중에서도 영어에 능숙한 인재들을 많이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1865년 설립된 바스프는 플라스틱 합성섬유 등을 주로 생산하는 종합화학기업이며 올해 포춘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91위에 올랐다.


본부는 독일에 있으며 1954년 서울에 처음 판매사무소를 개설한 이래 50년 넘게 한국에 투자하면서 현재는 서울을 비롯, 울산 여수 등에서 6개의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함브레히트 회장은 지난 5월에는 한국과 독일 양국 간 교류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한국 정부가 수여하는 수교훈장 숭례장을 받기도 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