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6천30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 1라운드는 기상예보대로 비로 그라운드가 촉촉히 적셔진 가운데 진행됐다. 박지은(나이키골프)-한희원(휠라코리아)-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마지막 조가 출발한 오전 11시50분께부터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은 이들이 3번홀(파5) 그린에 올아올 무렵 한층 굵어져 선수들이 애를 먹어야 했다. 비는 약 2시간 뒤인 오후 1시40분께부터 거의 그쳤지만 뒷조에서 플레이한 선수들은 그라운드가 비에 젖은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오전 10시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이지영(하이마트)과 박희영(이수건설)이 초반부터 타수를 크게 줄이며 선두권으로 치고나가는 등 일찍 경기를 시작한 선수 대다수가 선전했다. 박희영은 "후반 라운드를 돌 때 비가 많이 오기 시작했는데 그 전에 몸이 풀렸고 이미 상승세를 탔기 때문에 비의 영향은 많이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 우승후보, 초반 악전고투 = 0...우승후보로 꼽히는 박지은, 한희원, 소렌스탐이 나란히 비를 이기지 못하고 초반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스타트를 끊은 것은 한희원. 한희원은 1번홀(파4)에서 티샷한 볼이 왼쪽으로 크게 휘어져 나무 사이로 들어갔고, 이 볼을 찾지 못한 한희원은 결국 로스트볼을 선언하고 1벌타를 받아들여 결국 더블보기를 범했다. '골프여제' 소렌스탐조차도 3번홀(파5)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은 데 이어 4번홀(파4)에서는 세컨드샷이 짧아 3타만에 겨우 그린에 올라온 뒤 파퍼트를 놓쳐 일찌감치 2홀 연속 보기를 저질렀다. 2번홀(파3) 버디로 상쾌하게 출발했던 박지은은 5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을 그린 옆쪽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역시 1벌타를 당했지만 3m짜리 보기퍼트를 멋지게 성공시켜 충격을 최소화했다. = 걸비스 '미니스커트는 너무 추워' = 0...'미녀골퍼' 나탈리 걸비스(미국)는 이날 연습 때 미니스커트의 파격 패션을 선보였다가 날씨를 견디지 못하고 곧바로 옷을 갈아입기도. 걸비스는 1라운드 출발 약 1시간 전 푸른색 모자와 상의, 그리고 미니스커트를 입고 퍼팅 연습그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걸비스는 전날보다 한층 쌀쌀해진 날씨를 견디지 못한 듯 드라이브 연습장으로 이동하기 전 바지로 갈아입었고 그대로 1라운드를 돌았다. (제주=연합뉴스) 권 훈 강건택 기자 khoon@yna.co.kr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