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 2005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35만달러)에서 '제2의 안시현'이 탄생할 것인가. 28일 제주도 클럽나인브릿지(파72·627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지영(20·하이마트)이 자신의 생애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며 단독선두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지영은 빗속에서 치러진 첫날 버디 9개,보기 2개로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2위 장정(25),카린 코크(34·스웨덴)에 2타 앞섰다. 지난해 8월 프로에 입문한 '루키' 이지영은 지난 5월 프로데뷔 두 번째 대회 만에 '내셔널타이틀'인 태영배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안았던 선수다. 이지영은 이날 10개홀에서 7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신들린 듯한 샷감각을 선보였다. 12번홀 2m 버디를 시작으로 13번홀 7m,14번홀 2m,15번홀 5m 등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권으로 치고 나온 뒤 17∼1번홀에서도 3연속 버디를 낚았다. 17번홀(파3·165야드)에서는 5번아이언 티샷이 우측으로 밀리면서 벙커 옆에 떨어졌으나 세컨드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들어가며 행운의 버디를 건지기도 했다. 이지영은 "지난해 시드전에서 66타를 친 적이 있는데 오늘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스코어를 냈다"면서 "드라이버샷이 똑바로,멀리 나가서 100m 이내 세컨드샷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장정은 보기없이 버디 5개를 노획하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시즌 9승과 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아니카 소렌스탐(35·스웨덴)은 보기 4개,버디 1개로 3오버파 75타를 기록해 공동 39위에 머물렀다. 클럽나인브릿지(제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