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증시가 급등하면서 변액보험 가입자도 크게 늘고 있지만 가입자들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수익률 공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매달 5000억원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초 2조6000억원대에 머물던 변액보험 규모는 지난 8월 말 5조8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10월 말 현재 7조원에 육박한 상태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판단기준으로 삼을 만한 정확한 수익률 데이터나 투자자산 배분 비율,포트폴리오 등의 공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것이 수익률 공시다.


현재 변액보험 수익률은 각 생보사 사이트나 생명보험협회 공시실을 통해 공개되지만 단편적인 정보 제공에 그치고 있다.


예컨대 특정 변액상품의 과거수익률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알고 싶어도 알 방도가 없다.


현재수익률과 과거 일정기간 수익률 검색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스타일을 가진 변액보험 상품들의 수익률을 비교해 보고자 해도 방법이 없다.


회사별로 보장내용,예정이율,환급금 등을 단순 나열해 놓았을 뿐이다.


또 변액보험은 적립식 투자 상품이므로 거치투자 방식의 일반 펀드와 달리 가입시점마다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현행 변액상품 수익률은 최초 설정일 이후 기간별 누적수익률만 일률적으로 계산해 공표되고 있다.


투자자산 배분 비율도 파악할 수가 없다.


가령 가입자 입장에서는 특정 변액 상품의 주식 및 채권투자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고 싶어도 현행 공시에서는 '수익증권'이란 항목으로 묶어놓았을 뿐이다.


변액 상품별로 채권형 주식형 채권안정형 혼합형 안정혼합형 등 복잡하게 계정을 분류해놓고 있으나 이 또한 회사마다 명칭과 기준이 다를 뿐 아니라 같은 주식형이어도 실제 주식편입 비율이 얼마인지를 알 수가 없다.


투자 포트폴리오도 파악이 불가능하다.


예컨대 주식형 변액상품의 경우 어떤 종목들을 주로 편입하는지,종목구성은 어떤 기준으로 얼마만에 바꾸는지 등이 나와 있지 않다.


이미 상품에 가입한 고객에게만 제한적으로 알려줄 뿐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변액보험은 장기상품이므로 과거수익률이 안정적으로 관리돼 왔는지,일관된 기준에 따라 운용돼 왔는지 등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새로 가입하려는 고객 입장에서는 이를 알고 싶어도 현행 변액보험 공시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