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이란 바이어들 "한국산 수입제재 서너달 후면 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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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상품이 많기 때문에 이란 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전망은 아주 밝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26일 개막된 '2005 한국기계전'에 참가한 이란 바이어들은 이란 정부의 한국 상품 규제 움직임에 대해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면서 "얼마 있으면 풀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이란 정부가 불요불급한 한국산 소비재에 대해 잇따라 통관 보류 조치를 취한 가운데 방한한 15개사 30명의 바이어들은 이날 전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한국 제품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기계 부품과 건설장비 수입 업체인 모틀락그룹의 엘라헤 솔타니 모틀락 부사장은 "한국 상품이 이란에 수입되지 않는다면 이란에도 문제가 생긴다"면서도 "그러나 새로 선출된 대통령의 입지도 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엔 서너 달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란 바이어들은 대부분 수입 규제가 곧 해제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문제가 지속된다면 우회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측정장비 수입 업체인 노 아바란 바스퍼사의 오미드 쿠시키 사장은 "수입 규제가 지속될 서너 달 동안은 두바이를 통한 우회 수입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과거 미국 제품을 수입할 때도 이런 방법을 쓴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쿠시키 사장은 "기계류나 철강제품 수입은 이란 내 생산 기반 확대와 관련돼 있어 수입 규제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조치는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 생각하지 않는 신임 대통령의 성향과 관련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번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바이어들은 "한국측 입장에서는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이란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