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주요 상장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돼서 책임도 함께 지겠다"던 올해 초 다짐을 모두 실천에 옮겼다.


박 회장은 최근 열린 금호타이어 이사회에서 김봉구 영업총괄 부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기존의 오세철 1인 대표 체제에서 3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 것.


박 회장은 이로써 22개 계열사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금호타이어 등 4개 주력 상장사의 대표이사가 됐다.


상장된 금호종합금융이 예외로 남았지만 이는 "고객의 돈을 운용하는 기업의 대표이사를 오너가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박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상장 계열사의 대표이사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 회장의 철학"이라며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주력 회사들의 경영을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는 최근 불붙은 대한통운 인수 경쟁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 대한통운 지분을 꾸준히 매집,지분율을 14.7%까지 끌어 올린 것도 박 회장의 '독려' 때문이라는 게 그룹측 설명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