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프로농구 개막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채 3연패 수렁에 빠진 신선우 창원 LG 감독은 주변의 우려와 달리 아직도 여유 만만하다. 다양한 노림수로 `신산(神算)'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신선우 감독은 25일 원주 동부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졸지에 3전 전패로 꼴찌로 추락했지만 2라운드까지는 팀을 추스르는데 전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선우 감독은 지난 시즌 전주 KCC 사령탑일 당시에도 초반에 연패에 빠졌다가 라운드가 거듭할수록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 `슬로우 스타터'라는 평가를 들었다. 더구나 그는 KCC에서 LG로 옮기면서 "새로운 팀 칼러를 만들겠다"고 자신했기에 LG의 새로운 모습이 정착되기까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물론 신 감독 또한 LG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난시즌 박종천 감독의 해임으로 새로 꾸려진 LG는 올 시즌 드미트리우스 알렉산더와 헥터 로메로를 영입하며 최강의 용병 라인업을 구축했고 현주엽, 조우현, 김영만의 공격라인도 좋지만 포인트가드에서 전력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약점은 김승현(대구 오리온스)과 신기성(KTF) 등 특급 포인트가드를 보유한 타구단과 비교하면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신 감독은 "황성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25일 동부 경기에서 중반에 조우현을 포인트가드로 내세웠다. 이제 정상적인 포인트가드 운영이 안되면 모든 선수들을 동원하는 식으로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선우 감독은 늦어도 2라운드 이후부터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 감독은 "현재 전체적으로 선수들간의 밸런스가 맞지 않고 있다. 일단 1,2라운드까지는 5할 승부정도로 보고 있다.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아 있으니 조급하게 생각지 않는다"고 여유를 부렸다. (원주=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