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내년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이동통신사의 휴대폰 보조금 지급을 일부 허용키로 함에 따라 이동통신주들이 25일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보조금 허용이 이동통신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에 따른 것이다.


반면 단말기 수요 증가로 단말기 제조업체나 부품업체들에는 단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과거 보조금 지급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이동통신사들 간의 과당 경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동통신 업체에는 부담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SK텔레콤KTF는 각각 7000원(-3.54%),850원(-3.51%)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도 LG텔레콤이 150원(-2.79%) 떨어지는 등 이동통신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3년 이상 가입자에게 보조금 지급을 허용키로 한 것은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지급기준을 완화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동통신사의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이며 특히 후발 사업자에게 더 불리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보조금 지급이 금지된 지금도 음성적인 보조금 지원을 둘러싸고 업계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 내년부터 보조금을 허용하는 것은 이통사 마케팅 전쟁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이통사의 투자 여력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보조금 지급이 허용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무차별적인 출혈 경쟁은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시훈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휴대폰 시장이 포화에 가까운 상황에서 이통사들이 실제로 마케팅 비용을 대폭 확대할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통주 보유비중이 높은 외국인들이 이번 조치를 계기로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어 단기적으로 이통주는 약세를 보이겠지만 중장기적인 영향은 중립적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단말기 관련주에는 다소 긍정적


보조금 지급으로 휴대폰 단말기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어서 단말기 부품주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코스닥에서 인터플렉스KH바텍이 각각 1.47%,0.86% 오르는 등 일부 휴대폰 부품주들은 상승했다.


김지산 한화증권 연구원은 "보조금 지급 정책이 휴대폰 교체수요를 유발할 것"이라며 "다만 휴대폰 시장이 수출물량 중심이어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