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자정부사업 공개경쟁 입찰에서 중소기업이 쟁쟁한 대기업들을 물리치고 우선 협상 사업자로 선정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5일 `식.의약품 종합서비스구축 2단계 사업'에 대한 기술 평가와 가격 심사 결과 솔리데오 시스템즈가 협상 대상 1순위 업체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약 5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고도의 식.의약품 종합행정시스템을 구축하는 주요 전자정부사업의 하나로 IT(정보기술), 행정, 식.의약품에 관한 전문 기술과 인력을 사전에 확보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많다. 이에 따라 LG CNS, 포스데이타, KT 등 3개 대기업과 중소기업인 솔리데오 시스템즈 등 모두 4개 업체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 치열한 수주전을 펼쳤으나 예상밖으로 솔리데오가 사업수행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 회사는 그동안 건설교통부의 `건축행정정보시스템', 행정자치부의 `부동산지원센터', `시군구고도화 ISP/BPR',`시도행정정보화 BPR/ISP' 등 중앙부처의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은 물론 서울시의 `건축물정책지원시스템', 강남구의 `STAR 프로젝트', 중구의 `복지행정시스템' 등 많은 자치단체 행정 정보화 사업을 수행하면서 관련업계에서는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I(시스템통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식약청 사업 수주전에서 작은 기업의 선전은 매우 신선한 충격"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중소기업도 대기업과 당당히 기술력으로 승부를 겨룰 수 있는 공정경쟁의 풍토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번 수주전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긴 것"이라면서 "대기업도 브랜드를 앞세워 사업을 수주한 후 실제 수행은 중소협력업체에 맡기는 실적위주에서 탈피해야 체질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 기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