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전업계 양대 라이벌인 삼성과 LG전자가 때아닌 SD급 TV 판매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양사가 이처럼 고화질HD급에 비해 화질이 떨어지는 SD급 TV에 열중하는 것은 방송환경의 HD급으로의 전환 속도가 늦어지면서 수요가 꾸준하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8월말 42인치 SD급 셋톱박스 내장 일체형 PDP TV를 처음으로 출시했습니다. 그러자 LG전자는 지난달 같은 형태의 42인치 일체형 SD급 PDP TV를 시장에 내놓고 맞불을 놓았습니다. HD(High Definition)급은 셋톱박스 내장 일체형, SD급은 분리형이라는 업계의 기존 통념을 깬 것입니다. SD급 제품에 셋톱박스를 연결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지만 화질은 HD급에 비해 떨어집니다. 따라서 최근 새로 출시되는 디지털 TV는 대부분이 HD급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두 회사가 SD급 일체형 제품을 강화한 것은 우리나라의 디지털 방송 환경이 HD급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더디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HD급 TV를 구입하더라도 HD 방송 컨텐츠의 부족으로 완전한 화질의 HD 환경을 경험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같은 42인치의 경우라도 400만원 초중반대의 HD급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300만원대 초반의 SD급을 선호하는 경향은 큽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러한 환경에 맞게 틈새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전부문 매출을 만회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HD 디지털 방송의 확산추세에 반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제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방송이 HD급으로 바뀌기 전까지 소비자들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SD급 TV 시장을 잡기 위한 양사의 자존심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와우TV 뉴스 조성진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