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등급으로 세력 커진 '윌마'.. 플로리다 31만가구ㆍ상가 전력 끊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허리케인 '윌마'가 메이저급인 3등급으로 세력이 강화돼 2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남서부에 상륙했다.
윌마의 풍속은 시속 176km에서 200km로 강력해졌다.
플로리다주 남서부는 집중 호우로 발목 위까지 물이 차올랐고 주택 31만6000가구와 거의 모든 상가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미국 허리케인센터는 플로리다 키스제도 지역에 2∼3m의 파도가 일고 일부 남서부에는 최대 5m가 넘는 파도가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허리케인센터는 "시속 7km로 서진하며 멕시코를 강타한 윌마가 플로리다를 향해 시속 30km로 돌진했다"며 "이동속도가 빨라진 만큼 강풍과 폭우도 빨리 지나가겠지만 파괴력은 3등급으로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3등급부터는 메이저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설상가상으로 토네이도(회오리바람) 경보도 발령돼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플로리다반도 남쪽 지역에는 허리케인 경보가 내려졌으며 키스제도 등의 주민 16만명에 대해서는 강제 대피령이 발동됐다.
주정부는 그러나 "키스제도 주민 8만명 가운데 불과 7% 정도만 강제 대피령에 응하고 나머지 주민들은 대피를 주저하고 있어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플로리다 중부 대서양 연안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네디우주센터도 잠정 폐쇄될 예정이다.
윌마는 다행히 원유정제시설이 밀집해 있는 멕시코만을 거치지 않고 플로리다를 통해 대서양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멕시코에서는 4명이 사망,윌마로 희생된 사람 수는 최소 17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올해 대서양에서 발생한 22번째 열대성폭풍 '알파'는 23일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이 자리잡은 이스파뇰라섬을 강타,최소 5명이 사망했으나 25일 중 소멸될 전망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