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내년부터 5년 동안 경제정책의 로드맵이 될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 제11차 5개년계획(2006~2010년) 건의안'을 18일 공개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中全會)를 통과한 이 계획안은 내년 3월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 4차회의에서 승인을 받아 시행된다. 이날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1만6000자에 이르는 11차 5개년 계획은 향후 5년간 6대 발전 원칙의 첫 번째로 '비교적 빠른 성장'을 제시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2000년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상하이증권보는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향후 5년간 연평균 7.4% 성장을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10차 5개년계획(2001~2005년) 때 제시했던 연간 성장률 목표치(7%)보다 높은 것이다. 이 계획은 또 톈진 빈하이신구를 중점 육성하는 등 지역균형 발전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톈진 빈하이신구는 90년대 중국 경제발전의 축이었던 상하이 푸둥신구 수준으로 개발하고 랴오닝·헤이룽장·지린 등 동북 3성을 동부 중부 서부와 함께 4대 경제권역으로 육성키로 했다. 이와 관련,톈진시는 톈진 빈하이신구를 '북방의 푸둥'으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 5년간 5000억위안(약 62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육성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4대 경제권역별 주력 산업과 사업도 명시됐다. 동북 3성은 장비제조업과 국유기업 개혁,서부는 생태환경 보호와 인프라 건설 및 자원을 활용한 특색산업 육성,중부는 식량과 에너지 및 제조업 중심 지역으로 육성한다. 동부지역은 자생 능력을 키워 중·서부지역 발전을 돕는 지원 기능을 맡도록 했다. 또 이번 5개년계획에서는 에너지 소모량 감축 목표를 처음으로 제시,오는 2010년 단위 GDP당 에너지 소모량을 2005년 말보다 20% 더 낮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료세를 부과하고 야금 건자재 화공 전력 등의 업종을 대상으로 순환경제(리사이클링) 시범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