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직원공제회(교원공제회·이사장 김평수)가 기업 인수·합병(M&A)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올랐다.


자산 11조8000억원이라는 거대한 자금력을 갖춘 교원공제회는 사회간접자본(SOC),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이어 최근에는 기업 구조조정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뉴코아(이랜드 컨소시엄)와 동서산업,진로(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의 인수 과정에 참여한 데 이어 삼양식품의 경우 최대주주(지분율 27.66%)로 등극했다.


교원공제회는 저금리 기조 아래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공격적인 자산운용에 나서고 있다.



◆"기업 M&A에 적극 투자하겠다"


교원공제회는 재계에서 '교원나라그룹'으로 불린다.


자산 규모가 올 8월 말 현재 11조8000억원으로 재계 15위인 현대중공업(15조1700억원)보다는 작지만 16위인 금호아시아나그룹(11조4100억원)보다 많다.


특히 지난해 말 11조원에 머물렀던 자산은 8개월 만에 8000억원이 불어나는 등 매년 1조원 이상 증가하고 있다.


교원공제회가 적극적으로 기업 구조조정 시장에 투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회원들의 출자로 자산이 늘고 있지만 저금리로 인해 채권수익률이 회원들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급여율'(연 6% 선)보다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 M&A 분야는 매력적이다.


지난해 뉴코아 인수에 이랜드컨소시엄으로 참여,8%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으며 동서산업 M&A로 15% 수익률을 실현했다.


진로 인수에는 하이트맥주(52.1%)에 이어 2대 주주(21%·7400억원)로 참여,12%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김평수 교원공제회 이사장은 "기업에 대한 투자는 국가 경제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며 "수익률을 높이고 수익선을 다각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기업 인수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 기업을 직접 경영하는 문제와 관련,"아직은 기업 경영의 경험이 많지 않아 어렵지만 경험이 축적되면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증권사를 인수해 직접 자산 운용에 나선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재계 16위급 대기업


교원공제회는 1971년 교원 복지를 위해 창립됐다.


당시 회원 7만여명,자산 13억원이었던 교원공제회는 현재 회원 64만명,자산 11조원으로 커졌다.


직접 경영하는 사업체만 교원나라 자동차보험,교원나라 상호저축은행,교원나라 벤처투자,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등 7개에 달한다.


현재 자산 11조8000억원 중 1조4000억원을 주식에,4조300억원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SOC에 1조7900억원을 넣고 있다.


신공항하이웨이㈜에는 6706억원을 투자했다.


조만간 경기도 여주에 교원을 위한 골프장이 완공된다.


경남 창원에는 실버타운을 짓고 있다.


공제회는 이 같은 투자를 통해 올 들어 8개월 동안 4583억원의 경상이익을 거뒀다.


공제회는 올해 616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