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LCD 부문에서 처음으로 매출 100억달러(약 10조원) 고지를 돌파한 뒤 2010년 200억달러(20조원)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1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막된 'FPD 인터내셔널 2005'의 기조연설을 맡아 이같이 밝히며 LCD부문에서 신규 시장 창출과 디자인 혁신 등을 위한 업계의 공동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온 2000여명의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이 사장의 연설을 듣기 위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 사장은 "올해 평판 디스플레이(LCD PDP OLED 등) 시장규모는 3년 전 조사기관의 예측치(470억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66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며 "이 시장은 앞으로도 매년 30% 정도씩 성장해 오는 2010년에는 115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중에서도 특히 1인치부터 100인치까지 모든 사이즈 제품에 적용 가능한 LCD가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압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LCD와 다른 디스플레이 제품들 간 격차는 10 대 1 정도로 벌어져 있으며 올해도 LCD 시장 규모가 580억달러인 반면 PDP는 5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사장은 구체적인 근거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2010년 LCD-TV 시장규모를 7000만대로 예측하고 있지만 삼성은 1억대가 넘어갈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또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업계 공동으로 제품크기 표준화를 추진하고 재료ㆍ장비ㆍ세트ㆍ유통업계도 끊임없이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기술적으로는 빛의 투과율(개구율)을 더욱 높이고 잉크젯 프린팅기법을 도입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와 함께 이날 연설에서 삼성전자 내 탕정사업장 125만평,협력업체 75만평 등 총 200만평 이상의 세계최대 탕정 크리스털밸리 조성내용을 발표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요코하마(일본)=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