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휴대폰 부문의 대규모 흑자전환과 디스플레이 판매 호조로 3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거뒀다.


특히 지난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던 휴대폰 부문이 3분기에 122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개선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LG전자는 18일 지난 3분기에 매출 6조183억원과 영업이익 2799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94.5% 늘어난 규모다.


당초 2000억원을 다소 밑돌 것으로 예상했던 전망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순이익은 2분기보다 4.2% 증가한 1569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은 21.2%,순이익은 48.5% 줄었다.


LG필립스LCD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819억원을 기록했으나 통신장비회사인 LG노텔(가칭) 합작설립에 따른 영업권 상각이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모바일 사업이 3분기에 매출 2조5447억원에 영업이익 127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휴대폰 영업이익률이 5.4%로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으로 5%대에 진입하며 수익성 개선의 효자노릇을 했다.


판매량도 1550만대를 기록,전 분기 대비 28%,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1% 증가하는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다.


디지털가전도 내수 판매 증가와 북미 수출 호조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7.7% 증가했으며 디지털 디스플레이도 1분기 만에 적자에서 탈출,영업이익 276억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도 1조319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3% 늘었다.


전문가들은 LG전자의 3분기 실적이 평균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LG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5조9439억원,영업이익은 1923억원이었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흑자를 낸 점이 특징"이라며 "IT(정보기술)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4분기에는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LG전자 주가는 '깜짝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전날보다 1.67% 하락한 7만700원으로 마감됐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