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홈쇼핑 업체인 CJ홈쇼핑은 지난 9월 초 이후 코스닥 시장의 급반등 과정에서 주가가 '게걸음질'을 계속했다. 3분기 실적 부진 가능성과 해외사업 확대 지연 등에 대한 실망감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나오면서 수급이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CJ홈쇼핑의 주가 반등은 '시간 문제'라며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가 꼽힌다. 우선 CJ홈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유선방송사업자(SO) 지분 가치가 시간이 갈수록 부각될 것이란 점이다. CJ홈쇼핑은 양천방송 등 8개 SO와 130만가구의 케이블TV 가입자를 보유한 CJ케이블넷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남옥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CJ홈쇼핑이 보유 중인 SO 지분 가치는 현재 주가에 거의 반영돼 있지 않다"며 "향후 수년에 걸쳐 국내 유선방송 사업자의 기업 공개와 인수·합병(M&A)이 이뤄지면서 SO 지분 가치는 이 회사의 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번째는 실적호전 기대다. 민영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성 보험상품의 판매 호조로 무형 상품의 이익 기여도가 꾸준한 가운데 4분기부터는 소비 회복으로 유형 상품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2006년부터 현금 보유가 급증할 것이란 점이다. 이 회사는 올해 5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 무차입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남옥진 연구위원은 "CJ홈쇼핑은 매년 900억원 이상의 영업 현금흐름이 발생하지만 연간 투자 비용은 150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내년부터는 보유 현금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CJ홈쇼핑의 목표 주가로 13만원을 제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