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18일 총파업을 결의했다. 덤프연대가 6일째 파업중이고 레미콘연대가 20일부터 파업에 돌입키로 한 가운데 화물연대 마저 총파업을 결의함으로써 2003년 발생했던 전국적인 물류대란이 2년 만에 재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덤프 레미콘 화물연대가 동시에 파업을 결의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만약 화물연대가 파업에 들어가 운송노조의 연대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전기 전자 제품 등 핵심산업 제품의 수출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는 17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찬성 62.79%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18일 밝혔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전국 조합원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한 찬반투표에서 총 7584명의 조합원 중 97.48%가 투표에 참여했으며,이 중 4642명(투표자 대비 62.79%)이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는 19일 오후 2시 충남 공주 유스호스텔에서 조합 간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파업 돌입 시기 및 방식 등 향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운송노조 덤프연대는 전국 13개 지부별로 집회와 파업출정식을 잇따라 갖고 투쟁을 벌이고 있다. 덤프연대의 6일째 파업으로 이미 공사현장에서는 공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운송노조 소속 레미콘 노동자들도 12일 찬반투표를 갖고 파업을 가결한 뒤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운반 단가 현실화와 다단계 하도급 알선구조 철폐,특수고용직 노동자의 노동 3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화물연대마저 파업을 결의함에 따라 전자 조선 화학 무역 등 관련 업체들은 파업 강도와 예상 기간 등을 점치며 대체 운송수단 확보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3년 5월처럼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 ICD)의 정문을 폐쇄할 경우 하루 5000TEU(1 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분량)가량의 화물이 수출항인 부산이나 광양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돼 수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단행키로 함에 따라 긴급 상황실을 설치하고,화물연대가 운송 거부에 들어갈 경우 즉각 대체 운송수단 및 인력을 현장에 투입키로 하는 등 비상대책을 수립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