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HK저축은행에 대한 부문검사를 벌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점 13개의 국내 최대 저축은행으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HK저축은행에 지난 13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부문검사에 착수했다. HK는 지난 2월 금감원 검사에서 BIS 지도비율 5%를 넘기지 못해 증자명령을 받았으나 3월에 85억원의 증자를 실시해 일단 5%를 넘겼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번 증자에도 불구하고 6월 말 점검 결과 BIS비율이 4.71%로 다시 지도비율(5%) 밑으로 떨어졌다"며 "지난달 100억원의 공모증자를 결의했지만 경영권 분쟁으로 실현여부가 다시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2월 검사 때 경영진의 대출관련 부당행위도 적발,당시 오영석(로버트 오) 대표이사와 이종윤 전 대표이사의 해임을 권고하고 두 사람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의 중징계를 내렸었다. 금감원은 이번 BIS비율 점검에서 다시 지도비율을 밑돈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증자명령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주 간 경영권 분쟁에 대한 법원의 결정에 따라선 적기시정조치 발동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한편 HK의 경영권 분쟁은 갈수록 복잡한 향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퍼시피캡 퍼시픽 림 에프아이 펀드(PPRF)와 이 펀드로부터 경영권을 확보하고자 했던 전 오영석 대표 간의 분쟁에 2대 주주인 ㈜선진씨엠씨가 끼어들었고,최근엔 지난 3월 증자분 85억원에 대한 증자 무효소송과 함께 미국에서도 별도의 소송이 제기됐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