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자수 28개월래 최대 감소 ‥ 일자리 증가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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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40만개 이상씩 늘어났던 일자리가 지난달에는 20만개 남짓 증가하는 데 그치고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2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반짝 개선됐던 고용지표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수출이 예상외의 호조를 지속하고 도·소매 등 내수도 회복세를 본격화하고 있지만 일자리 확대 등을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만한 경기 개선 효과로는 좀처럼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기온'(지표경기)은 봄날로 가고 있다지만 '체온(일자리)'은 오히려 더 얼어붙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그동안 가장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 온 건설산업이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여파로 당분간 위축될 가능성이 커 정부가 다짐해 온 '30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에 비상이 걸렸다.
◆브레이크 걸린 고용지표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취업자 수는 2304만8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3만9000명(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규모는 지난 5월 46만명을 기록한 이후 △6월 42만4000명 △7월 43만4000명 △8월 46만5000명 등 정부 목표치(30만개)를 꾸준히 넘어서다 9월 들어 급감했다.
특히 '청년백수'들의 아픔이 컸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지난달 435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4.8%(21만9000명) 감소했다.
지난 2003년 5월(5.5% 감소) 이후 2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일자리를 얻은 젊은이들이 줄어든 영향으로 9월 중 청년층 실업률은 7.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실업률도 전년 동월대비 0.2% 오른 3.6%로 집계됐다.
전달(3.6%)과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일반적으로 여름방학이 끝나면 구직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줄어 실업률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월대비로도 사실상 오름세를 보인 셈이다.
◆인구센서스가 실업률 높였다?
고용지표에 찬물을 끼얹은 요인으로 통계청은 우선 '추석'을 꼽았다.
고용동향을 조사하는 시점(매달 15일이 끼어있는 주)이 추석과 겹쳐 일용직 등의 취업자가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9월 중 일용직 근로자 수는 21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3.5% 감소했다.
지난 2003년 12월(-13.0%)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인구센서스에 필요한 대규모 조사인력을 충원하는 과정에서 구직 탈락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실업률을 높인 원인으로 꼽혔다.
10만명 모집에 20만명이나 지원하는 바람에 나머지 10만명이 대거 실업자에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건설경기 회복이 관건
전문가들은 그러나 추석이나 인구센서스 같은 일시적인 요인보다 전반적인 건설경기 하락 추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올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의 영향으로 공공건설 물량이 하반기 들어 상대적으로 줄어든 데다 8·31부동산대책으로 건설업분야 일자리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 5월 2.7% 늘어난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 9월 들어 5개월 만에 감소세(-0.7%)로 돌아섰다.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올 들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경기회복이 고용쪽으로 아직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며 "8.31대책에 따른 건설경기 동향이 향후 고용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수출이 예상외의 호조를 지속하고 도·소매 등 내수도 회복세를 본격화하고 있지만 일자리 확대 등을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만한 경기 개선 효과로는 좀처럼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기온'(지표경기)은 봄날로 가고 있다지만 '체온(일자리)'은 오히려 더 얼어붙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그동안 가장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 온 건설산업이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여파로 당분간 위축될 가능성이 커 정부가 다짐해 온 '30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에 비상이 걸렸다.
◆브레이크 걸린 고용지표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취업자 수는 2304만8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3만9000명(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규모는 지난 5월 46만명을 기록한 이후 △6월 42만4000명 △7월 43만4000명 △8월 46만5000명 등 정부 목표치(30만개)를 꾸준히 넘어서다 9월 들어 급감했다.
특히 '청년백수'들의 아픔이 컸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지난달 435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4.8%(21만9000명) 감소했다.
지난 2003년 5월(5.5% 감소) 이후 2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일자리를 얻은 젊은이들이 줄어든 영향으로 9월 중 청년층 실업률은 7.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실업률도 전년 동월대비 0.2% 오른 3.6%로 집계됐다.
전달(3.6%)과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일반적으로 여름방학이 끝나면 구직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줄어 실업률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월대비로도 사실상 오름세를 보인 셈이다.
◆인구센서스가 실업률 높였다?
고용지표에 찬물을 끼얹은 요인으로 통계청은 우선 '추석'을 꼽았다.
고용동향을 조사하는 시점(매달 15일이 끼어있는 주)이 추석과 겹쳐 일용직 등의 취업자가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9월 중 일용직 근로자 수는 21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3.5% 감소했다.
지난 2003년 12월(-13.0%)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인구센서스에 필요한 대규모 조사인력을 충원하는 과정에서 구직 탈락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실업률을 높인 원인으로 꼽혔다.
10만명 모집에 20만명이나 지원하는 바람에 나머지 10만명이 대거 실업자에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건설경기 회복이 관건
전문가들은 그러나 추석이나 인구센서스 같은 일시적인 요인보다 전반적인 건설경기 하락 추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올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의 영향으로 공공건설 물량이 하반기 들어 상대적으로 줄어든 데다 8·31부동산대책으로 건설업분야 일자리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 5월 2.7% 늘어난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 9월 들어 5개월 만에 감소세(-0.7%)로 돌아섰다.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올 들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경기회복이 고용쪽으로 아직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며 "8.31대책에 따른 건설경기 동향이 향후 고용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