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 검찰의 두산그룹 비자금 수사가 이제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박용성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가 오늘 소환됐는데요. 다음주중에는 박용성 회장도 소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두산그룹 사태,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먼저 오늘 박진원 상무가 소환됐는데요? 기자-1> 네. 박진원 상무는 오늘 오후 1시반께 검찰에 출두했습니다. 검찰청사 앞에서는 기자들과 만나 혐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것을 검찰에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박진원 상무를 상대로 그룹 관계사인 동현엔지니어링으로부터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와 또 이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비자금이 박용성 회장에게 전달됐는지도 관건입니다. 검찰은 이미 지금까지 조사를 통해서 동현엔지니어링이 비자금을 조성해 박진원 씨에게 전달한 정황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용성 회장의 장남이면서 실질적으로 비자금 관리를 도맡은 것으로 지목됐던 박진원 상무가 소환되면서 사실상 검찰 수사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2> 박용만 부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진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도 이미소환돼 조사를 받았지요? 기자-2> 그렇습니다. 박진원 상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박용성 회장의 막냇동생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박용욱 회장이 주방가구 전문업체인 넵스에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와 용처를 추궁했습니다. 이에 박용욱 회장은 비자금 존재에 대해서는 시인하고 을 회사 경영자금과 불교단체 기부금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불교단체 관계자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입니다. 검찰은 또 빠르면 내일이나 모레, 박용만 부회장을 소환해 비자금에 대해서 조사할 계획입니다. 박용성 회장 소환은 다음주 중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총수 일가에 대한 소환조사가 모두 끝나면 검찰은 138억원에 달하는 총수 이자 대납사건과 분식 회계 등에 개입한 혐의가 드러나면 총수 일가 1-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3> 박용성 회장이 소환되면 어떤 조사가 예상되나요? 기자-3> 우선은 비자금 조성 경위에 대해서 사전에 인지했는지, 개입했는지 여부가 집중 추궁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미 지난 6일 박용성 회장이 유럽출장길에서 돌아오는날 바로 박용성 회장에 대해 출금금지 조치해 박용성 회장 수사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또 이미 김대중 두산산업개발 사장 등 계열사 CEO에 대한 소환조사에서 각 CEO들이 사실상 ‘실무자’라고 언급해 비자금 조성과 사용이 사실상 총수 일가가 깊숙히 개입돼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박용성 회장은 지금까지는 검찰 수사에 당당히 응하겠다고 밝혀왔는데요. 실제로 소환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4> 두산그룹이 사실 올 상반기때까지만 하더래도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고 중공업 중심의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히는 등 승승장구했는데요. 지금은 영 분위기가 아니겠군요. 어떻습니까? 기자-4> 전 박용오 회장의 고발에 따른 피진정인에 대한 수사라면서 내심 크게 개의치는 않는 모습입니다. 이미 수사하기로 한만큼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인데요. 하지만 박용성 회장의 소환 조사가 임박하고 박용오 전 회장의 진정서에 나온 비자금 중 일부가 사실로 밝혀지면서 조금은 당황한 모습니다. 두산그룹 관계자들은 검찰 수사결과 모든 것이 밝혀지지 않겠냐는 입장이면서도 수사 결과와 그 파장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