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한국의 비빔밥 문화를 전파할 생각입니다. 내년 봄이면 미국 캘리포니아가 '쓱쓱' 밥 비비는 사람들로 북적일 것입니다."


외식 브랜드 전도사로 불리는 정진구 CJ푸드빌 대표(61)는 요즘 우리나라 비빔밥을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비빔밥 전문점 '까페 소반' 1호점을 다음 달 초 서울 광화문에 내는 데 이어 내년 상반기 중 미 캘리포니아에도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배스킨라빈스31,스타벅스 등을 들여온 외식 브랜드의 전도사로 불린다.


"배스킨라빈스 등을 국내에 안착시키는 데 나름대로 성공했다는 평을 얻어왔습니다. 이제는 우리 고유의 음식을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정 대표는 2004년 취임 후 면 요리 전문점 '씨젠'과 뚜레쥬르를 중국과 미국에 각각 진출시켰으며 내년에는 한식 뷔페 전문점 한쿡을 미국에 내보낼 예정이다.


그는 '토종 패밀리 레스토랑' VIPS(빕스)도 2007년 초 중국으로의 진출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까페소반까지 포함하면 모두 다섯 개 브랜드가 글로벌 무대로 나가게 되는 셈이다.


6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 어디서 이 같은 추진력이 생기는지 궁금했다.


"20대 군복무 시절 미군과 함께 근무할 기회가 있었는데 사병 월급이 한국군 장교들의 몇 배는 되더군요. 미국이란 어떤 나라일까하는 막연한 궁금증으로 29세에 도미를 결정했지요.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유명 외식 브랜드들을 한국에 들여오는 일로만 30여년을 보냈습니다. 이제 우리 것을 세계에 알리는 데 마지막 힘을 쏟고 싶습니다."


정 대표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 사회도 '웰빙'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비빔밥을 비롯 한국 음식이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