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3분기 기대치에 만족하는 실적을 내놓았으나 주가는 급락세로 돌변했다.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앞으로가 걱정'이라며 증권사들이 일제히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LG필립스LCD 주가는 3500원(7.79%) 급락한 4만1450원으로 마감됐다.


전날 밤 미국 시장에서 이미 ADR(미국 주식예탁증서) 가격이 9.74% 폭락,약세를 예고했다.


3분기 실적은 견조했지만 LCD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4분기 중반 이후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내년 초 LCD 패널 공급 과잉 우려마저 다시 제기되고 있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업황은 올초 바닥에서 탈출한 이래 지금까지 호전돼 왔으나 이제 곧 경기의 하락 반전이 임박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으로 벤치마크인 17인치 모니터 패널 가격은 지난 1월 하순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마감하고 10월 들어 하락 반전,가격 모멘텀이 정점을 지났다고 그는 판단했다.


이민희 CJ투자증권 연구위원은 "4분기 실적을 정점으로 이익감소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4만8000원으로 낮췄다.


일각에선 그러나 경착륙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배승철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를 단기 정점으로 내년 2분기에 저점에 도달한다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우려만큼 급격히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목표가 5만1000원을 유지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