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의 채권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회사채와 자산담보부채권(ABS)을 포함한 채권 발행시장에서 산업은행의 1~9월 점유율은 26.1%에 달했다.


지난 2000년 점유율 12.2%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작년(19.4%)과 비교해서도 1년 만에 6.7%포인트나 점유율이 높아졌다.


특히 ABS를 뺀 순수 회사채 시장만 놓고 보면 점유율은 32.9%로 치솟는다.


이는 한 해 전보다 11.4%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산업은행은 외환위기를 맞은 1997년 은행 중 유일하게 채권인수 업무를 허가받아 2003년 1위로 올라선 이후 독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금융시장 환경이 급변했음에도 산업은행이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독점력을 강화,민간부문의 경쟁력 향상을 저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 증권사 임원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는 회사 중 산업은행으로부터 회사채 발행 권유를 외면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산업금융채권 발행을 통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동시에 높은 금리의 회사채를 인수,만기까지 보유하는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으로 시장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그간 쌓아온 노하우로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잘 설계해준 결과로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으며,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일부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