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고 건(高 建) 전 총리가 평소 존경하는 인물로 유한양행의 유일한(柳一韓) 전 회장을 꼽아 눈길을 끈다.


고 전 총리는 소설가 조성기 씨의 '유일한 평전'(작은씨앗)에 '미래 사회를 이끌 CEO의 모습'이라는 추천사에서 "우리 민족의 미래가 암담하던 일제강점기의 1920년대, 이 땅에 민족기업을 일으켜 불후의 신화를 창조한 유한양행의 유일한 회장을 평소에 늘 존경해왔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유 회장이 1971년 타계하면서 자신의 소유 주식 전부를 '한국 사회와 교육 원조 신탁기금'에 기증한다고 유언장을 남긴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유 회장은 근면과 성실, 책임감을 기업철학이자 신조로 삼은 존경받는 기업인이었으며, 1942년 미국에서 항일무장독립군인 맹호군을 창설하는 데 주동적인 역할을 한 독립운동가였고, 민족의 장래를 위해 좋은 인재를 양성하려는 목적으로 사재를 헌납해 유한학원을 설립한 교육가였다고 평가했다.


기업인으로, 독립운동가로, 교육가로서 유 회장의 봉사의 우선순위는 언제나 국가가 첫째였고, 그 다음이 교육과 기업이었으며, 가정은 마지막이었다고 고 전 총리는 덧붙였다.


이번에 나온 평전에 대해 고 전 총리는 "오늘의 우리 젊은이들에게 꿈과 용기와 슬기를 일깨워 주는 한편, 민족애와 바른 국가관을 심어 준다"며 특히 "국내외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기업을 이끌고 있는 우리 CEO들에게는 바른 기업의 철학과 윤리를 만나게 한다"고 추천했다.


고 전 총리는 "이 평전이 널리 읽혀져서 미래 사회를 이끌 창조적 마인드를 가진 지도자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추천사를 맺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