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두표 < 삼진종합건설 회장 >


"진정한 '싱글'은 골프실력 뿐만 아니라 골프 룰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또 클럽에 대한 지식도 '싱글'이 돼야 하지요."


삼진종합건설(주)의 홍두표 회장(54)은 골프의 '매너·실력·지식'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아마고수'다. 서울 양재역의 스포타임 회원인 그는 회원들과 모임를 가지면 골프룰에 대한 강의를 할 정도로 '룰 전문가'다. 여주CC 경기위원장도 7년째 맡고 있다.워낙 매너가 좋다 보니 주변에서는 그를 '필드의 신사'라고 부른다.


홍 회장은 지난 87년 5월 골프에 입문해 5개월 만에 프라자CC에서 78타를 기록,첫 싱글스코어를 냈다.


당시 5개월간 정확히 19번 라운드를 했다.


"저는 지금도 첫 라운드부터 120번째 라운드까지의 스코어카드를 모두 보관하고 있습니다.


첫 싱글을 기록한 뒤에는 거의 기복을 보이지 않고 안정적인 70타대 스코어를 냈지요.


싱글이 된 뒤 가장 못 친 것이 83타입니다."


그는 첫 싱글이 된 뒤 77∼79타를 치다가 아이언을 새 것으로 교체했더니 스코어가 74∼76타로 내려갔다고 회고한다.


이어 테일러메이드에서 개발한 메탈우드를 쓴 다음부터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학창시절 육상과 축구선수를 지냈을 정도로 운동신경이 뛰어났던 홍 회장은 입문 후 지금까지 거의 매일 하루 70분씩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다.


"1주일에 2회 라운드를 하는데 매주 수요일과 주말로 정해져 있습니다.


몸 상태를 여기에 맞게 조절합니다.


라운드 전날에는 술도 마시지 않고 숙면을 취하지요.


라운드를 불규칙적으로 하면 집중력도 흐트러지고 사업에도 지장을 받더군요."


그는 초보시절 스코어카드를 가지고 와서 꼼꼼히 복기를 했다.


5번 아이언을 미스했으면 이를 연습해 보고 어프로치샷이 부족하면 보완을 하는 식이었다.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건 리듬이라고 봅니다.


저는 백스윙을 충분히 해준 뒤 피니시를 끝까지 하자는 것만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감이 중요하지요.


특히 연습을 무작정 많이 하는 것보다 매일 일정량을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기복이 없는 것도 꾸준한 연습 덕분이 아닐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라운드는 1994년 조니워커 주최 아시아 클럽대항전에 출전했을 때다.


"당시 출전한 28개국 중 2등을 했지요.


스킨스게임 이벤트를 위해 참석한 비제이 싱,그레그 노먼 등과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함께 찍었습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