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의 비리사건에 책임을 지고 직무정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당분간 지도력 공백으로 큰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9일 상임집행위 회의를 열고 이 위원장의 직무정지를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수석부위원장의 비리사건에 대해 조합원 대표로서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또 사퇴의사를 밝힌 강 수석부위원장의 사퇴서를 처리하고 향후 철저한 진상조사를 거쳐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산별위원장과 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지도부 사퇴나 재신임을 묻는 대의원대회 개최 여부를 논의하고 위원장 직무대행 선출문제를 논의했다. 이 위원장이 재신임을 받지 못하고 사퇴할 경우 노동계 역학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좌파 강경세력이 득세할 경우 조직 내 노선갈등이 첨예화돼 산업현장에도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