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내세우는 블루오션은 세 가지 공법이다. 세계 철강사를 다시 쓰는 파이넥스,자동차 경량화를 앞당기는 하이드로포밍,친환경 건축기술인 모듈러 공법이 그것. 먼저 파이넥스 공법.이 공법은 현재 전세계 철광업계가 채택하고 있는 기존 용광로 공법을 대체하는 차세대 혁신 제철기술이다. 포스코는 올 연말까지 시험가동을 마무리하고 2007년 1월부터 연산 150만t의 파이넥스 설비를 통해 세계 처음으로 쇳물을 상업생산한다는 전략이다. 파이넥스 공법이 상업화에 성공하면 포항제철소의 노후화된 용광로를 교체하는 것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검토하고 있다. 파이넥스는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사전에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진보된 공법이다. 철광석을 덩어리 형태로 가공하는 소결공장이나 유연탄을 코크스로 만드는 화성공장이 필요한 용광로 공법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제철 원료의 가공설비가 불필요한 만큼 동일 규모의 용광로에 비해 설비 투자비가 92% 수준으로 줄어든다. 파이넥스 공법은 또 용광로에 비해 환경오염도 현저하게 적다. 제철소의 대표적인 대기 오염물질인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용광로 공법의 8%와 4%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원료로 사용하는 지름 8㎜ 이하 가루 형태의 분철광석은 전세계 철광석 생산량의 80%가 넘어 용광로용 덩어리 형태의 괴철광석보다 가격이 20% 이상 싸다. 파이넥스 공법은 한마디로 향후 제철 원료 고갈과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할 수 있는 포스코의 야심찬 블루오션 공법. 포스코가 자랑하는 두번째 블루오션은 하이드로포밍 공법.올해 4월 하이드로포밍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하이드로포밍 기술은 복잡한 형상의 자동차 부품을 만들 때 여러 형태의 프레스로 따로 가공한 후 용접하는 게 아니라 강판을 튜브 형태로 만들어 튜브 안으로 물과 같은 액체를 강한 압력으로 밀어넣어 가공하는 최신 공법이다. 압력이 고르게 작용해 제품의 두께와 강도가 균일하게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부품을 한번에 가공하기 때문에 원가를 15%,무게는 30% 정도 절감할 수 있어 자동차 부품을 경량화할 수 있다. 포스코는 총 450억원을 투입한 하이드로포밍 공장에서 연간 100만개 이상의 자동차용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새로운 철강재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모듈러 공법'을 개발했다. 공장에서 제작한 철강재를 공사현장에서 곧바로 조립,건축물을 완성하는 이 공법은 시공과정에서 건설폐기물 발생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2002년부터 모듈러 공법 개발에 나서 현재 실용화할 수 있는 단계까지 진행시켰다. 포스코는 모듈러 공법으로 건축물도 자동차처럼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주문·생산하는 블루오션형 미래 건축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이 공법이 확산되면 구조재에 쓰이는 '고내후성 열연강판'의 수요 역시 크게 늘어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