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대한통운 지분 21% 전격인수 ‥ 지분구조로 본 대한통운 인수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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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의 기습적인 지분 매집으로 국내 최대 물류 기업인 대한통운의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STX 외에 금호아시아나 CJ 등이 대한통운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한통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동아건설 채권을 보유 중인 자산관리공사(KAMCO) 서울보증보험이 곧 채권을 매각할 예정이어서 향후 지분 확보전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리한 고지 점령한 STX=STX는 대한통운 지분 20% 이상을 확보함에 따라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대한통운의 주요 주주 중 CFAG10호 기업구조조정조합의 경우 당초 지방행정공제회가 300억원(지분율 94.28%)을 투자해 설립했으나 지난 8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계열사인 금호산업을 통해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금호아시아나도 물밑 작업을 통해 지분 인수전에 이미 나섰다는 얘기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대한통운 지분확보에 나서고 있는 데는 이랜드-국제상사의 소송 판결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법정관리 중이더라도 5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할 경우 신주 발행에 제동을 걸 수 있어 향후 경영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풀이했다.
법정관리 기업은 법원이 부실 경영 책임을 물어 대주주의 주식을 모두 소각한 후 신주를 발행,새 주인을 찾아 주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부실 경영에 책임이 없는 대주주라면 법정 관리기업이라도 주주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법정관리 기업인 국제상사의 지분 52.8%를 확보한 이랜드가 신주발행을 추진하는 국제상사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권 확인 및 신주발행 금지 청구 소송에서 대법원은 지난 6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보증채권 향방이 최대 변수=향후 대한통운 인수전의 최대 변수는 대한통운이 동아건설에 보증을 서준 대한통운 보증채권을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등 채권단과 KAMCO 서울보증보험 등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통운 보증채권은 총 7800억원.정리계획안에 따라 채권액의 25%를 주당 2만5000원에 출자전환할 경우 대한통운 지분을 32%까지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출자전환 시기는 내년 5월10일 이후다.
지난 1월 채권단 보유분을 1차 매각했을 때 골드만삭스가 2240억원어치의 보증채권을 샀으며,이의 출자전환 시 지분율은 13.3%에 해당한다.
따라서 아직도 20% 가까운 지분율을 얻을 수 있는 보증채권 물량이 매각 대기 중이다.
최근 법원이 법정관리 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서두르기로 방침을 정해 KAMCO와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채권 매각 시기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통운의 공식적인 매각 일정은 리비아 정부로부터 대수로 공사 완료증명서(FAC)를 받는 내년 6월 이후지만 관심 업체들의 인수전은 이미 깊숙이 진행되고 있다"며 "STX의 기습으로 그 양상은 점입가경"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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