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실적주들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6일 종합주가지수가 24포인트나 급락하는 장세에서도 3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들은 오히려 상승하거나 하락폭을 줄이는 저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어닝 시즌을 앞두고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LG필립스LCD는 이날 전날 종가인 4만3800원을 꿋꿋하게 지켜냈다.


시가총액 20위권 기업 중에서 이날 주가가 떨어지지 않은 유일한 종목이다.


배경은 3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증권정보 제공 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3분기에 매출액 2조3649억원,영업이익 2354억원,순이익 19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분기보다 매출액은 16.5%,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무려 714.5%,362.5% 각각 급증한 수준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LCD(액정표시장치) 경기가 정점에 이른 것 아니냐는 논란과 구주 매각 가능성 등으로 LG필립스LCD의 주가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며 "그러나 3분기 실적이 양호하고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LCD 가격 급락 가능성이 낮아 11일 나올 실적 발표가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LG필립스LCD의 목표주가를 5만6500원으로 올렸다.


CJ는 이날 1.62% 오르는 등 최근 6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 가치에 3분기 실적 호전 기대감까지 겹친 결과다.


증권업계는 CJ의 3분기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3%나 늘어난 40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CSFB증권은 생명보험사들의 상장 가능성과 관련해 CJ가 가장 상승 여력이 높다고 밝혔다.


CJ는 삼성생명 지분을 9.5% 보유하고 있다.


정재원 CJ투자증권 연구원은 "CJ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포인트 높은 8.5%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제 곡물가격 안정 등에 힘입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시 실적 호조세가 돋보이는 SK케미칼과 데이콤도 최근 3일 연속 상승 중이다.


특히 SK케미칼은 예상보다 빠른 제약 부문 성장세와 양복용 섬유사업 부문의 수익 개선 덕분에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배나 늘 것으로 예측됐다.


동양종금증권은 SK케미칼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목표주가를 2만원에서 2만6000원으로 30% 상향 조정했다.


데이콤은 자회사 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 시장 진출과 더불어 지난 8월 말 이후 랠리를 지속하다 지난달 26일 통신위원회가 파워콤에 대해 상호접속협정 위반 시정명령을 내린 뒤 주춤했으나 최근 뚜렷한 강세 기조를 회복했다.


이 밖에 지난 5일 3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4배나 늘어났다고 발표한 CJ CGV도 이날 0.92% 오르는 등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