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이후 증시로의 자금유입 속도가 뚜렷하게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풍부한 매수여력을 갖춘 기관투자자가 확실한 매수 주체로 나서 지난달 종합주가지수를 13% 가량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31일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뒤 9월말까지 한달간 주식형 수익증권에 총 2조1천990억원이 유입돼 잔고가 사상최고치 수준인 17조2천540억원까지 불어났다. 이 같은 9월 증가액은 지난 7월과 8월의 월별 증가액 6천350억원, 1조3천61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뿐 아니라 개인투자자의 직접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도 지난달말 현재 11조7천830억원으로 8월말 당시 11조1천390억원에 비해 6천440억원 증가했다. 또 간접주식투자 자금의 활발한 유입에 힘입어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증시에서는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매수 주체로 부상했다. 9월 한달간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천717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에서도 91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7천920억원, 9천101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강한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한달 사이 각각 12.71%(1,083.33→1,221.01), 13.49%(503.95→571.95) 올라 미국의 다우존스(0.83%), 나스닥(-0.02%)과 영국 FTSE(3.41%), 일본 니케이225(9.35%), 홍콩 항생지수(3.52%) 등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거래소와 코스닥을 통틀어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도 5조2천150억원을 기록, 지난 2000년의 일평균 거래대금 수준인 5조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증시 활황과는 대조적으로 8.31 대책 발표 이후 한달간 주택매매 가격 종합지수(국민은행 집계) 상승률(전월비)은 전국과 강남지역 모두 0.2%에 그쳐 지난 6월과 7월의 5.1%, 3.8%(강남지역)에 비해 뚜렷하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과 관련, 거래소측은 과거 세계 각국의 부동산 '거품' 붕괴 당시 주식시장은 반대로 강세를 보인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버블 붕괴시 지수 등락 ┌──────┬───────────────┬──────────────┐ │ │ 주 택 가 격 │ 주 가 지 수 │ │ 국가 ├────────┬──────┼──────────────┤ │ │ 기간 │연평균하락률│ 연평균 등락률 │ ├──────┼────────┼──────┼──────────────┤ │ 미국 │ 1990년~1993년 │ -49.1% │ 7.2% │ │ 일본 │ 1991년~2002년 │ -33.1% │ -6.6% │ │ 스웨덴 │ 1977년~1985년 │ -23.1% │ 7.0% │ │ 이탈리아 │ 1991년~1997년 │ -28.9% │ 13.1% │ │ 스페인 │ 1991년~1995년 │ -31.1% │ 12.8% │ └──────┴────────┴──────┴──────────────┘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