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증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5일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의 장남 재용씨에게 그룹 지배권을 넘겨주기 위해 에버랜드 CB를 발행한 정황을 잡고 구체적인 공모관계를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에버랜드 CB를 발행할 당시 에버랜드 주주로서 CB를 배정받지 않으려 한 삼성계열사들이 서로 공모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이라며 "앞으로 충실하고 차분히 수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우선 이 사건의 수사검사를 현재 1명에서 2∼3명으로 보강하고 법원의 판결문을 분석하는 작업이 끝나는 대로 구체적인 수사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검찰은 이어 이 회장 등과 함께 고발된 당시 에버랜드 이사와 감사진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수혜자인 이재용 상무를 조사할 수도 있다"며 주식을 배정받는 과정에서 이득을 보게 된 이 상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