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가 5일 생명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성체줄기세포연구 발전을 위해 1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이와 관련,염수정 주교를 생명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산하조직으로 의료인들에게 성체줄기세포에 관련된 연구와 임상시험을 지원하기 위한 의료연구본부(위원장 최영식 가톨릭중앙의료원장)를 비롯 생명존중 문화를 이끌어갈 생명운동본부(본부장 김용태 신부),대내외 홍보와 교육을 맡을 기획홍보단(단장 허영엽 신부) 등을 출범시켰다. 특히 의료연구본부 산하기구인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단장 천명훈 가톨릭의대 교수)은 우리 사회에 깔려있는 생명복제,낙태 등 생명경시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범사회적 기구의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대교구는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명위원회에 100억원을 지원하고 총상금 3억원의 '생명의 신비상'을 제정해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큰 업적을 세운 인물에게 포상키로 했다. 염수정 주교는 이날 "가톨릭 윤리에 부합되면서 난치병으로 신음하는 환자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에 대해 범 교구적 차원에서 장려하고 지원하기 위해 생명위원회를 설립하게 됐다"며 "천주교가 기부한 100억원은 지금까지 전세계 가톨릭 교구에서 성체줄기세포의 연구진흥과 발전을 위해 지원한 것 중 가장 큰 규모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성체줄기세포는 탯줄혈액(제대혈)이나 골수,간,췌담도,지방 등에서 추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배아줄기세포와는 달리 생명 윤리적인 논란에서 자유롭고 배아줄기세포에서 대두되고 있는 생명파괴나 복제 문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는 분야다. 40여년 전부터 진행돼온 성체줄기세포 연구는 현재 백혈병과 골수이식에 적용되고 있으며 뇌혈관이나 괴사된 심장 근육을 재생하는 치료법 등이 임상단계에 와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