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부산의 경제지도를 바꾸고 있다.


올해로 10회째인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영화산업뿐만 아니라 관광 및 상권,부동산 분야에 일대 변화를 몰고오고 있다.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과 중구 남포동 PIFF광장 일대에 영화 관련 시설과 기관들이 들어서고 있으며,2011년까지 영화 관련 공공기관이 이전해오면 '영화 메카 도시'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신발도시'가 '영화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부산영화제 성공에 힘입어 2000년부터 영화 관련 회사 30개가 부산에 둥지를 틀었다.


영화를 찍는 사람들도 부산으로 몰려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999년 부산영상위원회를 설립해 촬영장소 물색,행정 지원 등을 통해 영화 제작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친절한 금자씨' '가문의 위기' 등 108편의 영화가 부산에서 촬영을 마쳤으며 현재 10편이 준비 중이다.


외국 영화사가 부산에서 찍은 것도 20여편이나 된다.


주수현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산영화제로 4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00명 이상의 고용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5년간 대형 영화관 10곳이 문을 열었고 5곳 이상이 조만간 문을 열 계획이다.


영화관 주변 패스트푸드점,음식점,휴대폰 가두판매장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부산을 찾는 영화 관광객들이 늘면서 호텔과 찜질방 등 숙박업소와 관광업체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해양관광산업도 꿈틀거리고 있다.


최근 팬스타드림호와 은하수101호가 운항을 시작한 데 이어 다음 달 4일 티파니21호가 영업에 들어간다.


수영만 요트경기장과 센텀시티에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시네마테크,부산영상위원회,스튜디오분장실과 부산영상벤처센터 등이 영화클러스터를 형성,관광명소로 뜨고 있다.


2008년 부산영상센터가 들어서고,2011년까지 영화진흥위원회와 영상물등급위원회까지 이전해오면 영화 및 관광산업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지도도 바뀌고 있다.


영화 기관들이 들어선 센텀시티 일대와 수영만 매립지에는 대형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프리미엄이 1억원 넘게 붙은 곳도 생겨나는 등 지역 최고의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114의 이영래 영업팀장은 "센텀시티 일대는 해운대의 뛰어난 경관에다 영화 관련 문화시설 등이 몰려 있어 부산 최고의 주거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양영철 경성대 교수(연극영화학)는 "세계적인 영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전문가 양성과 함께 현상과 녹음,컴퓨터그래픽 등을 할 수 있는 영상 후반작업 시설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