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년을 앞둔 '파워 닷 오르그(Power.org)'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오픈 커뮤니티(open community)'입니다.


IBM의 반도체 기술인 '파워 아키텍처'를 공통 분모로 가진 회원사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했고 미래 기술의 발전 방향을 함께 제시하고 있어요.


한국 정보기술(IT) 업체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파워칩'이란 반도체칩 기술을 보유한 IBM을 중심으로 뭉친 기술 컨소시엄 Power.org의 나이젤 벡 회장(IBM 기술 마케팅 부사장).그는 지난달 27일∼28일 이틀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1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Power.org는 10개월 만에 31개의 회원사를 가지게 됐다"며 "시스템의 개방성을 기반으로 반도체 기술 혁신을 도모하는 진정한 협업체이자 표준 제정기구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Power.org는 지난해 말 IBM을 주축으로 소니 노벨 레드햇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모여 결성한 공개 표준 커뮤니티.회원사들이 기술 협력을 꾀하고 서로의 자원을 공유해나가기 위해 출범했다.


IBM 파워 아키텍처를 근간으로 한 파워칩을 디지털가전,네트워킹,텔레매틱스 등 다양한 분야로 널리 확산시킨다는 취지도 담겨 있다.


파워칩은 그동안 주로 고성능 서버용 칩으로 사용돼 왔다.


벡 회장은 "파워칩은 앞으로 고성능 서버나 스토리지는 물론이고 게임기,고화질 TV 등 디지털 멀티미디어 분야에 많이 적용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각국의 크고 작은 IT 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해 첨단 기술을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독자적인 개발력이 약한 중소 기업들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 홈,이동통신,디지털 자동차 산업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 기업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상하이 컨퍼런스에서는 8개의 신규 회원사 명단이 공개됐다.


△사이퍼옵틱스(데이터 보안 솔루션) △크리티컬블루(디자인 솔루션) △제네시(컴퓨팅 기기) △멘토(EDA(electronic design automation) 기술) △실리콘 애플리케이션 코퍼레이션(반도체 유통망 분야 서비스) △테후티 네트웍스(시스템온칩(SoC) 기술) △테라소프트(리눅스) △버추테크(시스템 가상화 기술) 등이다.


벡 회장은 "Power.org가 이처럼 성장세를 보이는 배경은 파워칩 기술 자체의 진전에 힘입은 것이기도 하지만 회원사들에 대해 체계적으로 기술을 공개한 특유의 개방성 덕분인 것 같다"며 "여러 회원사들이 '파워 아키텍처' 기반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으면 내놓을수록 파워칩의 힘은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IBM은 '파워 진영'을 탄탄하게 구축하기 위해 소니,도시바와 공동으로 파워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칩인 '셀(Cell) 칩'도 개발하고 있다.


상하이=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