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in 시네마] 그녀는 요술쟁이 ‥ 요정으로 변신한 니콜 키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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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여신이라 불리는 니콜 키드먼은 패션 스타로도 유명하다.
그녀가 입은 옷은 세간의 이목을 끌며, 또 하나의 유행이 되기 때문이다.
니콜 키드먼이 평범한 남자와의 사랑을 꿈꾸는 요술쟁이로 등장한 영화 '그녀는 요술쟁이'. 이 영화에서 그녀는 '과거와 미래의 만남'을 패션 컨셉트로 하는 '빈티지 룩'을 선보였다.
빈티지 룩은 원래 시대에 뒤떨어진 패션을 뜻하는 것으로 옛날에 입던 헌옷을 착용하거나 활동적이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옷들을 자유스럽게 맞춰 입는 것을 말했다.
그러나 영화에서 이자벨(니콜 키드먼 분)의 빈티지 룩은 그것을 벗어났다.
꽃무늬가 수놓아진 모자, 구슬과 자수로 장식된 카디건, 낭만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레이스 치마 등은 사랑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아이템들로 '로맨틱 빈티지 룩'을 탄생시켰다.
현실 세계에 처음 등장한 이자벨은 골반 밑 부분에 잔주름을 잡아 풍성하면서도 낭만적으로 보이는 분홍빛 긴 치마 위에 흰색 티셔츠를 두 장 겹쳐 입고, 허리선까지 오는 짧은 길이의 몸에 꼭 맞는 재킷을 걸쳤다.
이런 옷차림에는 굽이 납작한 구두가 제 격이다.
수가 놓여졌다면 더욱 멋지다.
마법의 도구들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은 큼직한 가방도 패션 스타일을 완성시키는 데 한 몫 한다.
낡고 빛바랜 느낌의 소재에 보라색 빛깔은 충분히 고풍스럽게 다가온다.
이런 빈티지 룩은 따라 입기 쉬운 것 같지만 자칫하면 촌스러워질 수 있다.
치렁치렁한 장식이 달린 블라우스 아래 주름이 풍성한 긴 치마를 겹쳐 입고, 긴 목걸이를 둘둘 감는 등 지나친 표현은 보는 사람도 부담스럽다.
튀지 않고 적당하게 멋스러운 빈티지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화려한 색깔의 스카프나 올이 굵은 손뜨개 가방 등 작은 소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아니면 이자벨처럼 꽃무늬 치마 위에 단순한 디자인의 티셔츠 두 개를 겹쳐 입어도 세련돼 보인다.
유미하(패션 칼럼니스트) mihar@magic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