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 사업을 총괄 지휘한 이명박 서울시장이 청계천 복원의 구상에서 개통까지의 과정을 되돌아본 회고록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랜덤하우스중앙刊)가 발간됐다. 다음달 1일 청계천 개통과 때를 맞춰 나왔다. 책에는 청계천 복원이라는 아이디어에 착안한 계기부터 `무모한 계획'이라는 숱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착공하기까지의 과정, 청계천 주변 상인들을 설득해 협조를 끌어낸 과정 등 청계천이 복원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이 소개돼 있다. 또 일개 기업 CEO(최고경영자)나 국회의원, 구청장의 신분으로는 청계천을 복원하는 사업을 벌일 수 없어 서울시장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청계천 주변부 개발과 관련해 양윤재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검찰의 수사를 받을 때는 수사가 진행되는 한달 내내 피눈물을 흘렸고 청계천 상인들이 반발할 때 겉으론 단호한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안타까움과 자괴감이 교차했다는 회상도 들어있다. 이 시장은 책에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업을 추진해온 3년3개월. 그동안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지혜를 배웠다. 그것은 바로 반대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이라고 말했다. 책머리 자필로 된 헌사에서 이 시장은 "우리 모두의 추억 속에는 작은 냇가가 있게 마련이다. 냇물이란 단지 흐르는 물이 아니다. 그곳에서 보낸 시간들이 과거의 시간만이 아니듯 유년의 기억은 한 사람의 영혼을 지배하는 시간이다. 맑은 물가에서 뛰놀게 될 이 땅의 꿈나무들을 위하여"라고 썼다. 304쪽. 1만2천원.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