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멘토링] 아이의 요구엔 '윈윈 협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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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를 둔 아빠의 이야기다.
어느 날 아이는 퇴근한 아빠에게 휴대폰을 사달라고 졸랐다.
친구들이 너도나도 휴대폰을 갖고 있는데 자기만 없다는 것.아빠는 아직 휴대폰을 갖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으로 "네가 좀 더 성숙하면 사주겠다"고 말하며 거절했다.
아들은 막무가내였다.
아빠를 볼 때마다 빨리 사내라고 조르면서 밥을 안 먹고 떼를 썼다.
아빠는 고민 끝에 아이의 요구를 무작정 거절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바꾸기로 했다.
그가 택한 것은 서로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윈윈 협약'이었다.
"우리는 며칠 동안 휴대폰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느라 서로 지쳐 있다.
이제 그만 하고 아빠에게도 좋고 너에게도 좋은 방법을 찾아보자.네가 원하는 것은 휴대폰이지.아빠는 네가 매일 꾸준히 책을 읽어 지혜를 얻길 원한다.
한 달에 30권의 동화를 읽으면 네가 휴대폰을 가질 만큼 성숙했다고 생각하고 사주겠다."
아들은 좋다고 하면서 동의를 했고,아빠와 아들은 당장 그날부터 30일 동안 30권을 읽을 수 있으면 휴대폰을 사주겠다는 '윈윈 협약'을 맺었다.
아들은 그날부터 아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책을 잡았다.
10분만 책을 읽어도 좀이 쑤셔 하던 아들은 휴대폰을 갖기 위해 참을성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책 읽는 속도도 빨라졌다.
그동안 아이의 요구에 늘 수세에 몰리던 아빠였지만 요즘에는 사태가 역전됐다.
아이가 '오늘 하루만 봐달라'고 애원하면 '휴대폰 받기 싫으면 마음대로 하고'라며 아이를 우회적으로 다그칠 수 있게 됐다.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