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갑부인 홍콩 창장그룹의 리카싱(李嘉誠) 회장과 그의 장·차남 등 일가족 3명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화상(華商)'에 올랐다. 삼부자는 27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개막된 제1회 세계걸출화상대회에서 처음으로 100대 화상에 선정됐다. 1위는 리카싱 회장(77)이 차지했으며 장남인 리저쥐(李澤鉅·41)는 부동산개발회사인 창장지젠그룹 회장,차남 리저카이(李澤楷·39)는 통신회사인 뎬신잉커의 회장 신분으로 각각 100대 화상에 랭크됐다. 리 회장은 광둥성 출신으로 중학교 1년 중퇴지만 부동산에 일찍 눈 떠 부를 일궜다. 항만을 주력으로 하는 허치슨 왐포아 그룹의 이사회 의장이기도 한 그는 거느린 기업 수만 460여개에 총 자산 규모는 600억달러가 넘는다. 홍콩 증시의 26%가 리카싱 소유다. 리저쥐와 리저카이는 모두 홍콩 태생으로 미국 스탠퍼드대에 유학했다. 리저쥐는 창장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등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고 있으나,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리저카이는 부친의 그늘에서 늘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한편 영향력 있는 화상 2위에 오른 중국 화빈국제그룹의 옌빈(嚴彬) 회장은 국제대회까지 유치한 베이징 화빈골프장 등을 보유한 부동산 재벌이다. 한국의 박카스와 유사한 기능성 음료 홍뉴로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3위는 허치슨 왐포아 그룹의 훠젠닝 CEO,4위는 홍콩 헝지쟈오예부동산의 리자오지,5위는 대만 플라스틱공업의 왕용칭 회장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