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음식료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하림매일유업 국순당 동서 CJ푸드 영남제분 등 음·식료품 관련주를 순매수했다. 특히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에 나선 최근 5일 동안 이들 종목에 대한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하림의 경우 지난 27일까지 4일간 1.8%를 사들였다. 지난 7월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난달까지 관망세를 보였던 영남제분에 대해서도 9월 들어 연일 사자에 나서고 있으며,매일유업은 7일째 사들였다. 한동안 매도에 주력했던 국순당에 대한 기관들의 태도도 바뀌어 지난 13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일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동서 역시 수량은 적지만 8일째 순매수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기관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줄곧 내리막을 걸었던 코스닥 음식료·담배업종은 이달 들어 14.3% 올랐다. 코스닥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1.5%를 웃도는 수치다. 매일유업의 경우 외국인들이 최근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기관의 대규모 사자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기관들의 코스닥 음식료주 매집은 이들 업체의 하반기 전망이 대부분 긍정적으로 분석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기관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하림과 매일유업의 경우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하반기에는 각각 닭고기 가격 안정과 유제품 판매 회복세에 힘입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국순당도 최근 신제품의 잇단 출시가 새로운 모멘텀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