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대표적 내수주로 꼽히는 CJ홈쇼핑GS홈쇼핑의 주가가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상승장에서 GS홈쇼핑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CJ홈쇼핑의 주가는 정체상태다. 또 기관은 GS홈쇼핑을 팔고 CJ홈쇼핑을 사들이고 있는 반면,외국인은 정반대의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에 CJ홈쇼핑은 SO(종합유선방송국)의 자산가치가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탔고,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GS홈쇼핑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엇갈리는 주가움직임과 매매패턴 28일 코스닥시장에서 GS홈쇼핑은 0.91% 내린 10만8800원에 마감됐지만 장중엔 11만200원을 기록,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GS홈쇼핑은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2.6% 올랐다. 반면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CJ홈쇼핑은 이날 소폭 내린 9만3300원을 기록했지만 주가가 수개월째 8만5000~9만5000원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J홈쇼핑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세력은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CJ홈쇼핑 주식 21만4000주를 팔아 보유비중을 35.9%에서 33.3%로 줄였다. 반면 GS홈쇼핑에 대해서는 5만4000여주를 순매수해 보유비중을 39.6%에서 40.5%로 늘렸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연구위원은 "CJ홈쇼핑의 경우 SO자산가치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반면,GS홈쇼핑은 3월에 시작한 오픈마켓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밸류에이션이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사 모두 저평가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저평가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구나 내수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양사의 하반기 실적도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여 추가상승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대우증권 남옥진 연구원은 "CJ홈쇼핑과 GS홈쇼핑의 PER(주가수익비율)는 올해 말 기준으로 각각 10.3,10.8에 불과하다"며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다른 유통업체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내수가 완연히 회복되는 2006년의 경우 양사의 PER는 현주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세종증권 오승택 연구원은 "CJ홈쇼핑과 GS홈쇼핑은 비즈니스모델이나 수익성이 유사해 주가가 차별화될 요소가 많지 않다"며 "다만 GS홈쇼핑이 CJ홈쇼핑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낮게 평가돼 있어 주가가 오를 여력이 더 크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