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화장품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가 자사의 세컨드 브랜드인 '스위스 퓨어 코스메틱넷' 키우기에 나섰다.


브랜드 컨셉트를 '유기농'으로 전면 개편한 데 이어 매장수도 연말까지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에이블씨엔씨의 이 같은 방침은 경쟁사에 매출이 추월당하는 등 '1만원대 이하 초저가'를 내세우는 미샤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미샤'의 서브 브랜드인 '코스메틱넷'을 유기농 화장품 컨셉트의 '스위스 퓨어 코스메틱넷'으로 바꾸고 서울 명동 중앙로에 50평 규모의 대형 매장(9호점)을 오픈했다.


작년 6월 출범 이후 1년이 넘도록 불과 9개에 그쳤던 매장수도 올 연말까지 3개월간 11개점을 추가 오픈,2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초 부산 남포동에 30평 규모의 10호 매장을 여는 등 지방 대도시 중심으로 30평 안팎 규모의 중대형 매장을 오픈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스위스 퓨어 코스메틱넷'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전속 모델로 기용한 임수정을 활용,광고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제품 가격대는 1000~1만4800원이다.


에이블씨엔씨가 '스위스 퓨어 코스메틱넷'에 주력하는 이유는 메인 브랜드인 '미샤'만으로는 향후 성장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샤'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며 저가 화장품 시장을 개척,연간 1000억원대의 빅 브랜드로 급성장했지만 유사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더 이상 가격 메리트가 작용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후발 주자들의 경우 '자연주의'(더페이스샵) '맛있는 화장품'(스킨푸드) 등으로 차별점을 강조하고 가격대도 유동적으로 책정,1만∼1만4000원 선의 제품을 상당수 내놓고 있다.


하지만 '미샤'는 출범 때부터 '전제품 1만원 이하'라는 점을 강조한 탓에 '9800원'마지노선을 넘지 못해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당초 토털 웰빙 개념으로 론칭했던 '코스메틱넷'을 컨셉트 측면에서 좀더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스위스 퓨어 코스메틱넷'으로 재단장시켰다"며 "올해까지는 직영점 전략을 고수하고 내년께 가맹점 모집과 해외시장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