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유통혁명] 패션사업에 RFID 접목되면‥재고현황등 바로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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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기술이 패션산업에 접목되면 의류의 생산 및 유통과정이 어떻게 바뀔까.
RFID시스템은 의류에 바코드가 인쇄된 꼬리표대신 전자칩을 붙여 '비접촉식 리더기'를 통해 많은 양을 동시다발적으로 인식시킬 수 있다.
이 분야에서 유일하게 산자부와 협력,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는 제일모직측은 RFID를 도입하면 바코드를 이용한 수작업시보다 업무가 10분의 1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물류센터에서=의류 생산공장에서 제조 때부터 옷의 특정한 부위에 RFID 전자칩을 심어 놓으면,물류센터로 대량입고시 화물차가 인식기가 부착된 출입구를 천천히 통과하기만 하면 검수가 끝나게 된다.
또한 상품을 지정된 위치에 놓기만 하면 이 곳에 있는 인식기가 또 다시 칩을 인식해 품목별로 재고 상황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각 매장의 주문에 따라 물건을 나누어 보낼 때도 일손을 대폭 덜 수 있다.
보관위치별로 등록된 상품마다 수량이 정확히 파악되어 있기 때문에 차량으로 한바퀴 돌며 곧바로 실어 올려,그대로 출입구를 통과해 나가면 자동으로 출고량이 파악되어 실시간으로 시스템에 반영되는 것이다.
○각 매장에서=고객들은 여러가지 옷을 입어보고 마음에 드는 상품을 쇼핑백에 모아 담으면 점원이 일일이 제품을 체크하지 않아도 입구에 설치된 인식기를 통해 자동으로 구입상품 목록이 작성된다.
대금을 지불하는 순간 제품칩에 '구입한 물건'이라는 정보가 입력되고,동시에 통합 시스템에서는 재고목록에서 이 물건들이 빠진다.
따라서 고객들이 돈을 내지 않고 물건을 가지고 나가는 경우 매장입구에 설치된 인식기가 의류의 칩에서 '미결제품목'이라는 정보를 바로 읽어낼 수 있어,매장의 보안요원수를 줄일 수 있고 별도의 도난방지 시스템도 필요없게 된다.
○생산공장에서=RFID시스템을 통하면 바코드 입력 때보다 사람의 실수로 인한 오작동 확률이 줄어들게 되어,신뢰성 높은 물류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다.
물류센터와 매장에서 일어나는 상품에 관한 변동상황이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것을 통해 생산관리에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유행에 민감한 패션산업은 철 지난 이월상품의 처리가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재고를 털기 위해 원가 이하의 출혈 판매를 감수하기도 한다.
따라서 변덕스러운 고객의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면서도,재고를 발생시키지 않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생산량 조절이 '생존의 제1조건'이다.
이 같은 이유로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 제일모직은 RFID시스템 도입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실시간 생산량 관리(Quick Response)'를 현실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단가가 낮은 의류에 칩을 부착할 경우 경제성이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시범사업을 통해 비용과 효과를 저울질해 본다는 계획이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