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월말 적립식펀드로의 자금 유입에 따른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1200선을 돌파했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30.53포인트(2.60%) 급등한 1206.41로 마감됐다.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200선을 넘은 것은 국내 증시 사상 처음이다.


이로써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7일 1142.99를 기록하며 10년10개월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데 이어 '파죽지세'로 신고점 갈아치우기 행진을 펼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6.74포인트(1.24%) 오른 550.40으로 장을 마쳐 7월28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를 넘었다.


이는 2002년 9월17일 이후 3년만에 최고치다.


주가는 지난주말 급락으로 단기 조정이 예상됐으나 하루만에 조정 우려를 씻고 다시 급반등하면서 강세장에 대한 믿음이 확산되는 모습이다.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수급이 좋다고 보고 있다.이날도 외국인이 2700억원 이상 대거 순매도했으나 기관이 투신권을 중심으로 4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강세를 주도했다.


한상수 동양투신 주식본부장은 "9월들어 외국인이 연일 차익실현 물량을 쏟아내는 데도 기관의 매수세가 워낙 강해 좀체 조정다운 조정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에 따라 증권사들도 연말 지수 목표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당초 연말 지수 목표치를 1200선으로 잡았으나 1300∼1350선으로 높여잡는 분위기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8.31 부동산대책' 이후 증시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다 북핵 위기 해소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마저 줄어들면서 증시 유동성과 투자심리가 과거 어느때보다 좋아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커다란 조정없는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물론 일부에서는 과열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수급외에는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갈 뚜렷한 계기를 찾을 수 없다"며 "프로그램 매매를 중심으로 시장이 급변동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