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간 관상동맥질환 신장질환 당뇨병 등 59만여명의 다양한 환자를 대상으로 800여건에 달하는 임상시험을 통해 우수한 혈압강하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또 다른 고혈압 치료제나 항생제,비 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s),경구용 혈당 강하제 등과 함께 복용해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노바스크가 뇌졸중,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고혈압 환자의 사망률을 25%가량 낮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지난 3월 미국 순환기학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노바스크가 고혈압이 협심증,심근경색 등 관상동맥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을 31% 정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의학회지(JAMA)에 게재되기도 했다. 혈압을 낮출 뿐 아니라 심혈관계를 보호하는 효과까지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노바스크에도 위기는 있었다. 지난해 말 주성분인 암로디핀의 물질특허가 끝나면서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종근당의 '애니디핀' 등 암로디핀에 베실레이트 대신 다른 염을 붙인 제네릭 의약품(개량신약)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이들 제품들이 점차 시장점유율을 넓혀가면서 노바스크의 판매는 한때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국산 제네릭 의약품의 등장은 암로디핀 성분 고혈압치료제 전체 시장을 넓히는 계기가 됐으며 노바스크는 다른 제네릭 제품들과는 달리 장기간의 임상시험에서 효능을 검증받았다는 장점 때문에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자로 떠올랐다. 노바스크는 매출이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매출 1위 품목인 박카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렇게 노바스크가 지난 14년간 고혈압치료제의 대명사로 통하면서 최근까지 그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제품의 우수성 외에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화이자는 노바스크가 의사의 처방을 필요로 하는 전문의약품인 만큼 최신 의학정보를 제공하는 각종 심포지엄을 지속적으로 열어 자연스럽게 의사들에게 노바스크의 우수성을 알려나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전국 종합병원 의사들을 대상으로 관동맥 질환의 혈압 관리에 대한 심포지엄을 개최,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국화이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해당될 정도로 고혈압은 흔한 질병이지만 본인이 고혈압 환자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나가는 것이다. 대한고혈압학회가 매년 12월 첫째주 고혈압주간에 벌이는 대 국민 캠페인을 후원하고 있으며 각 병원에 고혈압 환자를 위한 교육용 책자를 비치해 고혈압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한국화이자는 세계 1위의 제약회사인 화이자 그룹의 한국법인으로 1969년 설립된 이래 지난 36년간 우수 신약 보급에 기여해왔다. 노바스크 외에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관절염치료제 '세레브렉스'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올해 말에는 고혈압 치료 복합신약인 '카듀엣'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2002년부터 실업가정 학생들에게 매년 '화이자 사랑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