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이 뉴욕 증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허리케인 '리타'의 피해가 당초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번 주 뉴욕증시의 투자심리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시장전망을 밝게 보는 것은 우선 리타에 대한 우려로 지난주 주가가 충분히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다우지수는 10,419.59로 전주말(10,641.94)에 비해 222.35포인트(2.1%)나 하락했다.


나스닥지수와 S&P지수도 각각 2.0%와 1.8% 내렸다.


물론 지난 20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목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앞으로 추가 인상 의지를 내비친 것도 주가 하락의 주된 요인이긴 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뉴욕증시는 리타의 강도에 따라 춤을 추었다.


석유 관련 시설이 밀집된 멕시코만 지역으로 허리케인이 향하다 보니 '허리케인-유가-주가'가 한묶음으로 움직였다.


지난 한주 뉴욕증시를 지배하던 리타는 다행히 예상만큼의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


그런 만큼 이번주에는 상승 요인이 더 많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악의 피해를 우려해 미리 빠진 주가가 다시 복원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리타는 지나갔지만 그래도 중요한 건 여전히 유가다.


만일 유가가 기대만큼 안정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주가도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세계적으로 석유 수요가 다소 줄어들고 있는 데다 미국 내 휘발유 수요도 이달 초 노동절 연휴를 고비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어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지표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9월 소비자신뢰지수(27일)다.


지난달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카트리나가 소비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과 유가에 가려져 있었지만 주택경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중요한 변수다.


26일과 27일 잇따라 발표되는 8월 기존주택 판매실적과 8월 신규주택 판매실적을 보면 집값의 거품이 걷히고 있는지,아니면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주택경기가 계속 활황세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 내구재 수주실적(28일),미시간대의 9월 소비자태도지수(30일),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의 9월 시카고 PMI(구매관리지수·30일)도 발표된다.


이번 주에는 이와 함께 기업들의 프리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각 기업들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여 허리케인을 비낀 뉴욕증시는 서서히 실적 중심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