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휴대폰 판매대수 1억대를 돌파한다. 2003년 5000만대를 넘어선 지 2년 만에 대기록을 세운다. 1억대는 하루에 30만대 가까이 팔아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3일 3분기 휴대폰 출하량이 2분기(2440만대)에 비해 10% 이상 늘어 268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출하량은 상반기 4890만대를 포함해 7570만대가 된다. 따라서 4분기에 2430만대만 내보내면 1억대를 달성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하량과 판매량이 정확히 일치하진 않지만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면서 "현재 시장 상황으로 보면 연말까지 1억대는 무난히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1999년에 휴대폰 판매대수 1000만대를 달성했다. 올해 1억대를 돌파하면 6년 만에 판매대수를 10배로 늘리는 셈이 되며 1989년 휴대폰 사업을 본격화한 이래 16년 만에 판매대수 1억대 시대를 맞게 된다. 1억대는 지난해 판매대수 8700만대에 비해 15% 많다. 휴대폰 업계는 2분기까지만 해도 삼성의 1억대 달성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에 유례 없이 판매가 부진해 상반기 누적 판매대수가 5000만대를 밑돌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시장 여건이 좋아지고 삼성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실적이 빠르게 호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명품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앞세워 지속적으로 히트 모델을 낸 결과"라고 말했다. 삼성의 휴대폰 수출 비중은 2001년 76%에서 2003년 87%로 높아졌고 올해는 93%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휴대폰 누적생산대수 3억대를 돌파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