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칼럼] 서른, 잔치는시작됐다..인맥관리는 전략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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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직장동료,거래처 직원,학교 선후배 등 다양한 사람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일을 처리하기 힘들다.
많은 사람이 사회생활을 '사람에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나는 것'이라고 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인맥 관리는 대개 20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시작한다.
이때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니는 게 최고다.
아는 이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일단 만나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주소록 한두 권이 빼곡이 채워지는 30대부터는 인맥 관리도 전략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평생 서른 번 도전해 겨우 두세 번 사업을 성공시킨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그에게 그렇게 많이 사업을 벌이고도 왜 실패했는지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간단했다.
사람을 쓸 줄 몰랐다는 것.그는 부하나 파트너의 강점과 장점을 찾아내 적절한 자리에 앉히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며 아쉬워했다.
그가 실패한 이유는 사람을 양적으로 많이 알았지 질적으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대의 인맥관리법을 30대 이후에도 유지했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30대에 접어들 무렵 축척된 인맥 데이터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나와는 성향이 다른 사람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고,지금껏 축척한 인맥들의 장단점에 대해 정리한 시각도 갖춰야 한다.
이들이 건네는 정보의 질과 양도 계량해 봐야 한다.
운 좋게 좋은 사람을 만났다 해도 상대와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으면 헛수고다.
서로 다른 환경과 처지에 놓인 사람들과 두루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지인이 속해 있는 집단의 특징과 문화까지 폭넓게 이해하고 그에 맞춰 매끄럽게 관계를 유지시켜야 한다.
무척 까다로운 작업으로 보이지만 가까운 데서 시작할 수 있다.
날마다 만나는 상사와 동료,부하직원들을 상대로 인맥관리법을 연습해 보자.이들을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조금씩 사람을 보는 안목이 길러진다.
지금은 기획자의 시대,지휘자의 시대다.
여러 사람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그들로 하여금 일을 효율적으로 하도록 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뜻이다.
이 말은 사업가가 아닌 30대 직장인인 당신에게도 해당한다.
자신의 단점을 커버해줄 훌륭한 파트너를 찾고 자신의 장점을 잘 아는 사람과의 제휴를 통해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다 보면 자신의 직급과 몸값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아직 꿈을 꾸고 있는가.
그렇다면 주소록부터 정리하자.
전미옥 CMI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