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경영난 타개를 위해 오는 2008년 3월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전체 인력의 6.6%인 1만명을 감원하고 공장 11곳을 폐쇄하는 대대적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했다.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거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소비자 가전부문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에서 4000명,해외에서 6000명 등 모두 1만명을 감원하고 공장 수도 현재의 65개에서 54개로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 제품 모델 수를 20% 줄이고 주식과 부동산 등 1200억엔(1조2000억원 상당) 규모의 보유 자산도 매각키로 했다. 이와 함께 독립 사업부 형태의 현행 '컴퍼니 제도'를 폐지하고 본업인 영상 및 음향기기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은행과 생명보험 등 금융부문 지주회사의 주식공개는 2007년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총 2000억엔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해 현재 1.6% 수준인 영업이익률이 2008년에는 5%대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니가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은 것은 소비자 가전부문의 고전으로 실적이 크게 부진하기 때문이다. 소니는 최근 플라즈마TV와 MP3플레이어 부문에서 마쓰시타와 애플에 밀리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3월에 끝나는 2005 회계연도에 100억엔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스다 자산운용의 다이지 요시다 펀드매니저는 "계획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며 "스트링거는 외국에서 영입한 인물이기 때문에 일본 경영자들이 하지 못했던 일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