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는 휴대폰 가격이 해외로 나가는 제품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는 한나라당 S의원의 국정감사 자료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에서 S의원의 자료를 접한 네티즌들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제조업체들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사태는 정보통신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S의원에게 제출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앤큐리텔의 휴대폰 평균 판매가격 자료를 S 의원이 나름대로 해석하면서 비롯됐다. S의원측에 따르면 연도별 휴대폰 평균 내수 판매 가격은 2001년 28만6000원,2002년 32만4000원,2003년 34만7000원,2004년 36만3000원으로 올랐다. 반면 수출가격은 2001년 19만7000원,2002년 18만9000원,2003년 18만2000원,2004년 17만5000원으로 계속 떨어졌다. 또 올해 1분기 평균 내수판매가격은 35만원에 달했지만 수출가격은 15만9000원에 그쳐 갈수록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S의원 자료 내용이 네이버 등 인터넷으로 번지고 네티즌들이 비난의 글을 쏟아내자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내수용과 수출용은 제품 사양과 성능이 달라 가격을 단순 비교할 수 없는 데도 마치 사실인양 유포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고화소 카메라와 MP3 기능 등이 없는 수출용 제품과 이를 탑재한 국내용 제품은 가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평균가격을 비교해 두 배 이상 비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종류별 기능과 외국 소비자가격을 면밀히 분석한 뒤 자료를 냈더라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