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PGA투어에서 가장 볼을 멀리 날리고 있는 선수는 '무명'의 스콧 헨드(호주)다.


헨드는 올 들어 19일 현재까지 드라이빙 거리가 평균 318.6야드로 타이거 우즈,존 데일리,행크 키니 등 내로라하는 장타자들을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그의 체격은 키 180cm,몸무게 76.5㎏이다.


헨드의 장타 비결은 무엇인가.


◆얼마나 멀리 치나:미PGA투어는 각 대회,매 라운드에 방향이 다른 두 홀을 지정,출전선수들의 거리를 잰 뒤 평균치를 발표한다.


헨드의 경우 올 들어 61라운드에서 122회 거리를 쟀는데 그 평균치가 318.6야드로 나왔다.


따라서 실제로는 그보다 더 멀리 날린 경우도 많다고 보아야 한다.


헨드가 올 들어 기록한 최장타는 393야드다.


헨드는 "지난해 콜로니얼대회 7번홀에서 400야드를 날린 것이 생애 최장타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장타 비결은:헨드는 체력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몸이 단단해야 한다.


거기에 스트레칭도 많이 해야 하며 복근과 갈비뼈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 것들이 잘 움직여야 헤드스피드를 더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히프도 튼튼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장타자가 되는가:단순히 장타비법을 배우는 것만으로는 장타자가 되기 힘들다고 헨드는 보고 있다.


후천적으로 장타자를 육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육상 단거리 선수들의 다리근육이 특이한 것처럼,골프의 장타자들도 클럽헤드스피드를 높일 수 있는 특수한 팔을 지닌 경우가 많다.


호주에서는 갓 입문한 주니어 골퍼들에게 먼저 '힘껏 치라'고 주문한다.


컨트롤(방향)은 그 다음 문제다.


◆미국 내 '장타 전문가'들과 같은 클럽으로 겨룬다면:헨드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고 했다.


'장타 전문가'들은 볼을 치는 것이 아니라,쳐부순다.


그들은 산더미 같은 사나이들로 오로지 '장타'만을 위해 몸을 가꾼다.


그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헨드의 분석.헨드는 그럴 여력이 있으면 다른 분야의 게임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장타와 성적은:뚜렷한 '정(正)의 상관관계'라고는 할 수 없으나 대체로 우즈,러브3세,어니 엘스,비제이 싱,필 미켈슨 등 장타자들이 성적이 좋다.


퀄리파잉토너먼트를 통해 투어에 진입한 헨드의 경우 올해 BOA콜로니얼대회에서 공동 6위를 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시즌 상금은 34만9207달러로 랭킹 160위에 그치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